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중국의 추격과 잦은 파업, 조선소 인력난 등 조선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인공지능(AI) 인재 유치와 기술 고도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6일 서울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그룹 AI 포럼(HAIF)’을 직접 기획한 정 사장은 디지털·AI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연다는 생각이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행사장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AI와 디지털 기술을 강조하는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선박 등 일부 분야에서는 중국이 이미 한국을 앞질렀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처럼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우 거센 상황이다. 이에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더 빠르게 속도를 낸다는 것이 정 사장의 생각이다.
특히 그는 조선소 인력 부족에 따른 공정 지연도 디지털 기술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 사장은 “(디지털·AI 기술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직접 교수진을 만나고 포럼을 기획하며 행사 개최를 주도했다. 정 사장은 이번 포럼을 일회성에서 그치지 않고 석학과 전문가를 불러 모아 매년 연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장에도 200여 명 안팎의 학생·교수·연구진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정 사장은 우수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채용 설명에도 나섰다. 그는 개회사에서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날아다니는 차가 나오는 게 아니라 소셜미디어만 탄생했다’는 문구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쓰는 물자의 90%가 바다를 통해 움직이는데 현대중공업그룹에도 자율운항·AI 등 필요한 분야가 정말 많다”며 인재 유치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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