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신용보증기금의 해외 진출 기업 보증 금액 가운데 84.62%가 베트남 진출 기업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로는 91.05%로 신보에 해외 보증 10건 중 9건은 베트남 진출 기업이다.
6일 신보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총 324건, 5157억 원 규모의 보증서를 해외 진출 기업에 발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국가는 베트남으로 295건, 4364억 원에 달한다. 베트남 진출 기업에 대한 보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베트남 진출 기업에 대한 보증 공급은 매년 증가세지만 공급 대상 국가 다변화로 비중은 감소세다. 올 들어 9월까지 공급 건수는 69건(85.50%), 공급 금액은 1236억 원(80.27%)을 기록했다.
2007년 5월 보증 수요 감소 탓에 사라졌던 해외 진출 기업 보증 제도가 2018년 4월 되살아난 뒤 국가별 공급 현황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진출 기업 보증 프로그램은 해외 종속 기업을 보유하는 국내 모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국내 모기업과 해외 종속 기업은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이면서 같은 업종이어야 하다. 기업별 보증 한도는 70억 원, 보증료는 0.5~3.0%, 보증 기간은 투자 자금의 경우 5년, 사업 자금의 경우 1년이다.
베트남에 종속 기업을 둔 모기업에 대한 지원이 집중된 것은 탈중국과 맞물려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많아진 데다 신보의 신용 조사 인력도 베트남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보는 2020년 12월 하노이사무소를 설치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간 금융 협력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기업은 물론 금융회사의 베트남 진출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양국 정상이 전날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는 ‘한국 금융기관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부족한 신용을 보강해주고 있는 신보 또한 역할이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도영호 신보 전문위원은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보증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현지 조사를 강화하고 보증 수요를 파악해 각 국가의 특성에 맞는 보증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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