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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투자 스탠스 확실히 바꾼 국민연금, SKT 1200억 참여 [마켓브리핑]

SKT, 2500억 모집에 1조9350억 원 몰려

국민연금, 민평금리 대비 -58bp 낮게 인수

국채 금리 떨어지자 회사채 '사자' 전환

채안펀드도 2·3년물에 950억 원 참여





전날 SK텔레콤(017670)이 올해 마지막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500억 원 모집에 무려 1조9350억 원의 뭉칫돈을 받았는데요. 특히 200억 원 어치 모집한 10년물에도 1550억 원이 몰렸습니다.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 이후로 약 8개월 만에 시장에 등장한 장기물임에도 견조한 수요를 기록했네요.

국민연금은 지난달 30일 SK에 이어 이날 SK텔레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SK텔레콤의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평균 금리) 보다 무려 -58bp(1bp=0.01%포인트, 5년물 기준) 낮게 인수 주문을 넣으면서 투자자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불렀습니다.



그간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는 해도 높은 가산금리를 붙이며 인수에 소극적이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인데요. 최근 국고채 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회사채 스프레드(동일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크게 벌어져 회사채 투자 매력이 높아지자 물량을 꼭 받아가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특히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이 'AAA'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우량하고 민평금리는 국고채 대비 1.59%포인트나 높아 캐리트레이드(금리 차에 따른 수익 실현)을 노린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시장 금리가 다소 안정되자 '금리 고점'이라는 기대감도 시장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도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500억 원, 450억 원 참여하며 힘을 보탰는데요. 기업의 민평금리보다 무조건 높은 금리에 인수해야 한다는 투자 원칙에 따라 각각 1bp씩을 가산해 참여했습니다. 사실상 투자자금이 쏟아지는 초우량 회사채인 만큼 채안펀드의 지원이 무색하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채안펀드 역시 수익을 내야 하는 '펀드'로서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 채권 발행을 준비중인 기업이 없는 만큼 증권신고서 제출 등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SK텔레콤이 올해 회사채 시장의 문을 닫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임에도 기관들의 투자 수요를 확인한 만큼 내년 초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는 그룹사들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 롯데그룹과 LG그룹, 한화(000880)그룹, KT(030200) 등이 1월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CJ CGV(079160)(400억 원) △한화(800억 원) △KT(1500억 원) △SK E&S(800억 원) △이마트(139480)(1000억 원) △현대오일뱅크(1500억 원) 등 약 4조 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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