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차량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5%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2시 14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5.68% 내린 5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SDI(006400)(-1.55%),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1.56%), 에코프로비엠(-1.24%) 등 2차 전지 업체들은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수요 둔화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테슬라 생산 감축 보도가 나오고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향 원통형 배터리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7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3 및 모델Y에 대해 연말까지 할인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2% 급락한 174.04달러에 장을 마쳤다. 9월 중순까지 300달러를 넘었던 테슬라 주가는 석달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다만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급락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중국 판매 둔화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 1위 업체 프리미엄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최대 수혜 전망이 유효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추세적인 성장은 여전하기 때문에 주가는 곧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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