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한 달 사이 3조 2000억 원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 2000억 원 줄었다고 8일 밝혔다. 가계대출은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계대출이 준 것은 이례적이다.
항목별로는 신용대출을 비롯해 기타대출이 3조 6000억 원이나 줄었다. 반면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은 5000 억 원 느는 데 그쳤다. 금융위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담대는 집단대출 관련 자금수요 지속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줄어들며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2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감소로 전환됐다. 감소 폭은 △상호금융(1조 5000억 원) △은행(1조 1000억 원) △여전사(1조 원) △저축은행(1000억 원) 순이다. 보험만 6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실수요자가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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