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가 임상 3상에 성공한 세계 최초 피하주사(SC)제형 면역관문억제제 '티센트릭SC'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경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알테오젠(196170)의 주가가 상승세다. 알테오젠의 SC 기술을 활용해 경쟁 글로벌 빅파마도 면역항암제를 SC제형으로 확대하고 있어, SC제형 시장의 급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8일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날보다 4.6% 상승한 4만 350원을 기록하며 장마감했다. 알테오젠의 주가 상승은 이날 밤께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ESMO Immuno-Oncology Congress'에서 로슈가 공개할 '티센트릭SC' 임상 3상의 추가 데이터가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로슈는 지난 8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SC제형으로 변경한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바 있다. 기존 정맥주사(IV)와 비교해 안전성과 효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임상 결과로 환자의 치료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한 시간까지 맞아야 하는 주사를 약 7분으로 줄여 암환자에게는 매우 편리한 치료 방식이 바로 SC제형이다. 로슈는 할로자임의 SC 기술을 적용해 티센트릭은 물론 보유한 다른 치료제에도 SC제형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SC제형의 수요 확대 전망에 따라 미국 머크(MSD)도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SC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의 SC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인간히알루로니다아제(ALT-B4)’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키트루다 SC가 성공할 경우 ALT-B4의 기술적 가치는 더 커지고 추가적인 기술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할로자임을 시작으로 SC제형 항암제의 상업화가 본격화하면서 알테오젠 기술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SC 제형이 단순히 투약 시간을 감소시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환자 스스로 약물을 투약하는 자가투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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