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 출신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주식을 올 들어 두번째 매도했다. 지난 7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처분해 오고 있는 강타가 이번에 올린 수익률은 91%에 달한다. 에스엠의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강타는 이달 1~2일 에스엠 주식 22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매도가는 8만 1500원~8만 2000원이다. 강타는 올해 7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6000주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스톡옵션 행사가인 4만 2640원 대비 91.42% 높은 가격에 판 셈이다.
강타는 이미 9월 2300주를 매도했다. 처분가는 주당 7만 6200원~7만 9500원으로 수익률은 82.93%다. 강타가 올해 거둔 차익은 총 1억 6709만여원이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강타는 에스엠 주식 1500주만 수중에 남겨뒀다.
강타는 이전에도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주식을 매도해 34~86%의 수익을 낸 바 있다. 강타는 2018년 12월, 2019년 1월, 2019년 6월 세 차례 스톡옵션 행사로 매수한 주식을 매도해 총 2억 9372만 원의 차익을 챙겼다.
에스엠의 비상임이사 강타가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하면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고점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회사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의 주식 매도는 보통 악재로 시장에서 받아들인다.
반면 에스엠을 향한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다. 이달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은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원, 9만 5000원에서 11만 원, 10만 4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콘서트 재개와 신규 음반 발매와 자체상품(MD)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박하경 한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외 콘서트가 본격화되며 팬덤 확대를 기반으로 한 앨범 판매가 늘며 수익성이 가파르게 향상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올해 말로 종료하는 것도 투자 근거로 꼽힌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로, 에스엠의 음반 자문과 프로듀싱 외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올해 1~3분기에만 180억 원을 지급하는 등 수익 구조가 왜곡돼 있다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라는 엄청난 변화가 내년부터 구조적인 손익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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