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형 잘 쓸게!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13일 이와 같은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조는 그룹의 리더인 정용진 부회장이 우리 요구에 금일 전 직원 26억원 지급으로 응답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6일 노조와 진행한 2023년 임금협상 본교섭에서 전 직원에게 10만원 상당의 '이마티콘'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마티콘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이다.
노조는 "10만원보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며 각종 투자를 가능하게 한 이마트 사원들을 정 부회장이 행여나 잊지는 않았는지 알고 싶었다"며 "그룹 내에서 이마트에만 지급한다는 것은 10만원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선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 대해 "이번 임금 협상에서 비록 노조의 요구안이 다 수용되진 않았지만 동종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해 우리 조합원들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현재 유통업이 직면한 현실을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듯한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는데, 지구를 지키는 것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23년 임금협상 기간 진정성을 보여준 강희석 대표이사와 정용진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회사가 앞날을 전국이마트노조와 함께 고민하며 이마트 영광을 재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18~20일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할인 행사인 쓱세일을 열었고 원플러스원(1+1) 혜택과 최대 50% 할인 등을 적용했다. 당시 인파가 몰리면서 계산대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쓱세일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3주차 주말)보다 2.1배 증가해 목표치를 140% 넘겼다. 이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쓱세일 기간 이마트 사원들은 고객 안전과 상품 진열, 응대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며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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