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5%로 낮췄다. 중국과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14일 ADB는 ‘2022년 아시아경제전망 보충’을 통해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치를 제시했던 지난 9월 이후 3개월 만에 0.8%P 내려 잡았다.
사실상 아시아 주요 국가 중 최대 폭 하향 조정이다. 홍콩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7%에서 2.9%로, 싱가포르는 3.0%에서 2.3%로 수정됐다. 중국은 4.5%에서 4.3%로 조정됐으며 우리의 경쟁국 중 하나인 대만은 기존 전망치 3.0%를 유지했다.
ADB는 동시에 한국의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0%에서 3.2%로 올려잡았다. 즉 내년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 속에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이다. ADB는 “한국 경제의 경우 세계 경제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 부분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물가 역시 유가와 식품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AD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46개국의 내년 경제가 중국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DB는 내년 아시아 개도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코로나19 봉쇄로 가계 소비 회복이 제한되는 한편 부동산 시장 불안까지 덮쳐 경제 회복에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지며 공급 충격도 확대돼 아시아 주요국의 대외 부문이 약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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