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고 공격적인 이용자 유치에 나선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저렴한 가격에도 접근성이 낮아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며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도 온라인 요금제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선택권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한편, 알뜰폰에 이용자를 빼앗기고 있는 통신 3사가 반격에 나섰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14일 SK텔레콤은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을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해 2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옛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온라인 몰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해야만 가입 가능했고, 기존 약정 사용자들이 가입하기 위해서는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 다이렉트 플랜은 기존 약정 사용자도 T다이렉트샵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하면 약정을 승계해 위약금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요금제의 가장 큰 문턱을 없앤 것이다.
유무선 결합 할인도 제공한다. 요즘가족플랜 등 유무선 결합을 통해 추가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5G 중간요금제에 준하는 신규 요금제도 내놨다. 5G 요금제는 3종으로 월 4만8000원에 데이터 110GB,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250GB, 월 6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존 3만8000원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11GB로 확대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발빠르게 요금제를 내놓은 만큼 경쟁사도 유사한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통신3사는 세부 사항이 다를 뿐 비슷한 요금제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온라인 요금제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통신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저렴하지만 약정할인, 결합 상품 동시 가입 등이 불가능해 이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두현(국민의힘) 의원실이 올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요금제 사용자 수는 SK텔레콤 12만8283명, KT 3만2906명, LG유플러스 1만7141명이었다. 가입자 비율로는 각각 0.43%, 0.198%, 0.11%에 불과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통신3사가 온라인 요금제를 강화하면 알뜰폰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했던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가격이 더욱 내리고, 가입 문턱을 낮춘데다 유무선 결합까지 지원해 통신3사의 ‘락인(잠금쇄)’효과가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자 선택권은 대폭 늘었지만 통신 가격 경쟁력만이 유일한 장점인 알뜰폰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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