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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2조 포쉬마크' PEF와 공동 인수 추진

고금리에 자체 현금 1조원 그쳐

인수자금 2조원 조달 부담 커져

국내·외 PEF에 공동 투자 제안

수익성 낮아 파트너 찾기 '난항'

네이버의 신사옥 1784.(사진=네이버)




네이버(NAVER(035420))가 북미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를 진행하면서 사모펀드(PEF) 운영사 등에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고환율과 금리 상승으로 포시마크에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가 부담스럽자 PEF에 공동 투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다만 복수의 대형 PEF들이 유동성 위축 국면에 포시마크의 수익성도 낮다고 판단해 잇따라 네이버의 제안에 퇴짜를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 자금 중 약 1조 원을 PEF 등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10월 미국 포시마크 지분 100%를 1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는 소비자간(C2C) 전자상거래가 늘고 있는 북미를 거점으로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대 최대의 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발표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해 필요한 원화 자금은 2500억 원가량 줄어든 2조 700억 원으로 추산되지만 네이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자체 조달이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PEF를 통한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융권에서 고금리 인수금융이나 대출을 써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오늘의집과 발란·밸런스히어로 등 투자 기업의 지분 매각도 진행 중인데 현금이 확보되면 포시마크 인수 자금에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9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현금(단기 금융상품 포함)은 1조 원 정도로 자회사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있지만 이를 끌어쓰기는 쉽지 않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스마트스토어 가맹점들의 결제 대금으로 지급해야 할 현금 등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포시마크 인수 자금 마련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나서 국내외 대형 PEF인 M사와 T사·I사 등을 공동 인수 파트너 물망에 올려놓고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PEF의 지분 참여가 확정되면 포시마크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프로톤패런트’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PEF가 포시마크 인수 참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네이버 측의 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M&A 전문가인 PEF들은 포시마크의 인수 가격이 높게 책정돼 투자 수익성이 낮다고 보는 데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시장 유동성이 마른 상황에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PEF들이 네이버와의 공동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대부분 난색을 나타내는 것으로 안다”며 “당분간 고금리와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2조 원이 넘는 포시마크 인수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포시마크 투자를 전격 단행하는 PEF가 나올 경우 인수 대금 지급과 지분 취득은 포시마크 측이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하고 미국 경쟁 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한 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시마크에 대한 M&A를 내년 4월까지 완료할 방침인 네이버는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인데 선행 조건들의 충족 여부에 따라 일부 변동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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