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올려잡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이익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경우 2024년에는 더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잇따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전일 낸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내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방향과 수준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노무라증권은 “시기적으로는 내년 1분기 혹은 내년 초쯤에 이러한 변수들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코스피 지수 역시 이들 분기점을 앞두고 상승하거나 이에 맞춰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이익은 내년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순차적인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은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경우 내후년에는 시장 상황이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실적 회복은 내후년까지 이어지며 전년 대비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005930), LG에너지솔루션(373220), 기아(000270), 한국항공우주(047810)(KAI)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다만 동시에 메모리 부문의 경우 내년 2분기쯤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와 JP모건도 내년 코스피 지수가 2750~28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코스피 예상지수를 기존 2600에서 2750으로 올려잡으며 “내년 하반기, 또는 2024년 이익 상승 추세에 따라 코스피는 우상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되면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역시 이달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JP모건은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까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2250∼2550 사이 박스권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매크로 위험들이 서서히 걷히고 대형주들의 이익이 확실해지면 2800을 향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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