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총생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인해 의료기기 분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생산액은 20조 99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1% 늘었다. 처음 10조 원을 돌파한 2017년(10조 1457억 원)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5년 만에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생산 부문별로는 바이오의약이 27.8%를 차지하며 여전히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진단키트 생산이 폭증하면서 바이오의료기기가 전년보다 35.4% 성장해 비중이 22.7%에서 25.1%로 증가하며 바이오식품(20.0%)을 넘어섰다. 뒤이어 바이오화학·에너지(바이오연료, 농약, 화장품 등) 13.1%, 바이오서비스(바이오 위탁생산, 바이오분석 등) 12.3% 비중을 차지하며 각각 전년보다 29.4%, 43.1% 성장했다.
진단키트 수출 급증에 지난해 전체 수출액이 11조 859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수입도 4조 7692억 원으로 전년보다 96.2%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수입의 영향으로 이에 해당한 바이오의약 수입이 120.3% 늘어났다. 바이오화학·에너지, 바이오의료기기 수입도 각각 43.2%, 23.2% 증가했다. 산업의 성장에 따라 고용 인력도 6.4% 늘어난 5만 5618명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연구직이 7%, 영업·관리 등 기타직 11.9% 늘어났고, 생산직은 0.2% 증가했다. 총투자 비용은 3조 6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 중 시설투자비(12.6%)가 연구개발비(9.1%)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 바이오산업은 코로나19 선제 대응을 계기로 생산규모와 수출이 크게 도약했다"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기존 산업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 첨단바이오, 합성생물학과 같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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