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올해 인상분의 2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난에 빠진 한국전력과 미수금이 급증한 한국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다.
15일 관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내년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h당 51원 60전으로 산정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인상 압력을 받는 전기요금 규모는 항목별로 ㎾h당 기준연료비 45원 30전, 기후환경요금 1원 30전, 연료비조정요금 5원이다.
올해 전기료는 4·7·10월 세 차례에 걸쳐 ㎾h당 전력량요금 2원 50전, 기준연료비 9원 80전, 기후환경요금 2원, 연료비조정요금 5원씩 올라 총 19원 30전 인상됐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전력단가를 기준으로 한전은 전력판매가를 ㎾h당 최소 60원 이상 높여야 원가를 회수할 수 있다. 10월 ㎾h당 전력판매단가가 119원 90전이라는 점에서 전력판매가가 50% 이상 뛸 수밖에 없다.
이전 정부는 한전에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해왔지만 한전의 천문학적인 손실로 전기요금 인상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한전은 올해 요금을 약 20% 올렸음에도 3분기까지 21조 8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가스공사도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가스요금을 내년 메가줄(MJ)당 최소 8원 40전에서 최대 10원 40전 인상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 가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에 걸쳐 5원 47전 올랐다. 내년에는 가스요금이 올해 인상분의 최소 1.5배에서 최대 1.9배로 오르는 셈이다. 공사는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 인상 등으로 미수금이 1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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