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블록체인 NOW] '사행성' 제동에 위믹스 상폐까지…수렁 빠진 P2E, 활로 열릴까

■ 1월 허용여부 판결 앞두고 주목

올 신규상장 코인 25%가 P2E 관련 등

둔화된 게임시장 새엔진 떠올랐지만

게임물관리위, 등급분류 취소로 제동

컴투스 코인도 유의종목 지정됐다 해제

내년 1월 국내 허용 여부 첫 판례 나와

규제 완화 선회 분위기 속 변곡점 기대





지난해 엑시인피니티(AXS)의 성공을 기점으로 올해 ‘돈 버는(P2E) 게임’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P2E는 대중성을 확보할 ‘킬러 서비스’가 필요한 블록체인 업계에도, 성장세가 둔화돼 새로운 엔진이 절실한 게임 업계에도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P2E가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돼 국내에서는 여전히 정식 출시가 불가능하고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WEMIX)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서 국내 P2E는 제대로 사업을 펼쳐보기도 전에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그나마 최근 정책 당국이 규제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가 정부를 상대로 P2E를 허용해달라며 낸 행정소송 선고 기일이 내년 1월로 잡히면서 국내 P2E 산업이 가장 큰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신규 상장 암호화폐 25%는 P2E=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P2E 관련 암호화폐만 53개에 달한다. 전체 신규 상장 프로젝트 네 개 가운데 하나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P2E에서 파생된 갖가지 XTE(Something To Earn·사용자의 특정 행위에 대해 보상을 지급하는 서비스) 프로젝트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화제를 모았던 걸을 때마다 돈을 버는 M2E(Move to Earn) 프로젝트 스테픈(STEPN)이 대표적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올해 앞다퉈 P2E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컴투스·네오위즈·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사 5곳은 이미 자체적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운영에 돌입했다. 이 외에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도 기존에 보유한 지식재산권(IP)에 대체불가토큰(NFT)을 접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경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P2E 게임은 대규모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가 지난해 출시한 P2E 게임 ‘미르4 글로벌’은 미르 IP 역사상 최대 동시 접속자 수인 130만 명을 돌파하며 P2E의 위력을 입증했다.



◇규제 문턱에 크립토 겨울, 위믹스 상폐까지=그러나 국내 규제 리스크는 P2E 시장에 여전히 큰 벽이었다. P2E가 현행 게임산업법상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P2E 게임의 등급 분류를 거부하거나 취소했다. 14일 기준 게임위는 32종의 국내 P2E 게임에 대해 등급 분류 결정을 취소한 상태다. 국내 서비스가 막힌 게임사들은 개발한 P2E 게임을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만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P2E 사업이 불가능한 국내를 떠나 해외로 향한 게임 스타트업도 다수다.

여기에 국내 대표 P2E 프로젝트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상장폐지되며 찬물을 끼얹었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지난달 24일 위믹스의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메이드와 함께 국내 P2E 대표 주자로 꼽히던 컴투스 역시 위기를 맞았다. 컴투스의 블록체인 메인넷 기축통화로 활용되는 엑스플라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을 덮친 대형 악재들에 모두 직격탄을 맞아 ‘불운의 코인’으로도 불린다. 올해 초 테라(LUNA) 기반의 P2E 플랫폼 C2X를 출시하며 P2E 시장에 발을 들인 지 불과 3개월 만에 테라 생태계가 붕괴되면서 1차 위기를 맞았고 이후 자체 메인넷 엑스플라 출시를 통해 활로를 찾았지만 엑스플라의 암호화폐거래소공개(IEO)를 진행한 FTX 거래소가 파산하면서 FTX 유통 자산이 모두 묶이는 피해를 봤다. 이어 위믹스 사태 여파로 연쇄적인 위기 상황을 맞으며 가격이 급락해 국내 거래소 코빗이 한때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정부 기조 변화·1월 소송 결과 ‘기대’=국내 P2E 업계는 내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다음 달 P2E 국내 허용과 관련해 첫 판결이 나온다. 국내 게임사 스카이피플이 P2E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for Klaytn)’과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의 등급 분류 거부 및 결정 취소에 대해 게임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의 선고 기일이 내년 1월 13일로 예정됐다. 게임에서 획득하는 NFT 아이템의 사행성 여부가 재판의 핵심 쟁점이다. P2E와 관련한 국내 첫 판례가 나오는 사건인 만큼 재판 결과가 P2E 업계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2E 국내 허용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그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정부도 규제 완화의 물꼬를 텄다. 10월 13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규철 게임위원장은 “(P2E 허용을) 저도 해주고 싶다”며 “게임법으로 불가한 부분이 있으니 게임법 개정 때 전면적으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P2E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행 게임법의 법적 한계를 점검하고 개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내년 1월에 나올 판결은 국내 P2E 업계의 바로미터가 될 뿐 아니라 글로벌 게임사와 정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