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P2E) 게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자연스럽게 접한 것처럼 게임파이의 발전은 생태계를 더 확장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입니다”
투엇 응우옌(사진) 에인션트8 공동창립자는 지난달 말 베트남 호치민 본사에서 진행한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돈버는(P2E) 게임 모멘텀이 베트남 등 동남아를 넘어 전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게임파이는 게임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의 합성어다.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게임파이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엑시인피니티 게임을 하려면 캐릭터 ‘엑시’ 3마리를 구입해야 하는데, 초기 진입 비용이 부족한 이용자들에게 엑시를 빌려주고 이를 대가로 수익 일부를 챙기는 파생 금융이 발전하면서 게임파이가 발전했다. 에인션트8은 베트남 최대 블록체인 게이밍 길드로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게임파이 기반을 제공한다. 그는 “디파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과 달리 게임파이는 상대적으로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다”며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게임파이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에인션트8은 게이밍 길드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이용자들에게 블록체인 정보를 공유하는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자와 게임 개발자(스튜디오)를 연결시키기도 한다. 투엇 응우옌은 “게임파이 구조 개발자”라고 회사를 정의했다. 에인션트8이 보유한 강력한 커뮤니티와 게임파이 산업 발전 가능성에 글로벌 VC 들의 투자도 잇따랐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전문 VC 해시드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투엇 응우옌 창립자는 베트남이 새로운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과 정부의 장려 정책에 힘입어 P2E 등 블록체인 분야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베트남 젊은 세대는 빠르게 배우고 혁신에 대한 욕구가 크다”며 “블록체인 개발자의 인건비가 다른 나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성장할 수 잇는 토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응우옌은 이어 “정부 역시 암호화폐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만 불법으로 규정할 뿐 어떤 것도 금지하지 않는다”며 “베트남 교육 부처에서 학생들의 증명서를 저장할 때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관련 협회를 만들어 법령 체계 마련을 나서는 등 최근 7년간 정부 시각도 계속 우호적으로 바뀌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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