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노후화 된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는 겨울철마다 화재 사고가 빈번하다. 노후화된 배전·분전반에서 발생한 누설 전류 등이 지속적으로 화재로 이어진 탓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는 입주기업 개별 공장의 배전·분전반 전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사물인터넷(IoT) 전기 화재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천스마트그린산단 조성과 연계해 통합관제센터도 구축했다. 관제센터 설치 이후 화재 발생 건수는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광주첨단산업단지는 집중호우로 공단 곳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흙탕물이 공장 내부까지 차올라 공장을 멈춰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공장 설비를 보호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확보할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는 입주업체의 요구가 빗발치자 산업단지공단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집약된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했다. 이제는 산단 곳곳에 설치한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재난·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AI와 ICT 기반의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산업단지 내 통합관제센터가 입주업체와 생산시설 등의 안전을 한층 강화하고 화재 및 수해까지 예방하는 지키미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노후화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인프라의 첨병인 통합관제센터가 안전과 환경, 교통 등 산업단지의 고질적 문제를 깔끔히 해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산업단지 안전 기반 강화를 위한 안전관리체계 통합의 중심축인 통합관제센터가 2024년까지 전국 10곳의 국가산업단지에 설치된다. 반월시화와 인천남동, 경북구미, 경남창원, 광주첨단, 전남여수, 대구성서, 울산미포, 부산녹산, 전북군산 등이다. 총 사업예산은 1268억 원이 투입된다.
현운몽 인천남동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장은 “산단 내 디지털 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과 함께 안전관련 공공기관 등과 협업해 산단 통합안전관리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산단별로 안전 예방 활동과 맞춤형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산업단지 내 생산시설의 안전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사고 및 취약지역에 디지털 안전관리, 안전감시장비 등을 집중해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특별안전구역(Safety Zone)을 지정해 운영한다. 여기에 울산·여수 석유화학단지처럼 고위험 산단은 안전관리 강화 차원에서 입주기업 대상 안전진단과 예방 컨설팅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장 근로자를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산업단지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도 병행한다. 근로자 심리·행동적 특성을 고려한 안전디자인 개발·제공으로 작업 환경 위험 요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입주기업의 작업현장 재난대응 종합계획 수립도 지원한다. 산업단지공단이 디자인진흥원과 협업으로 1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안전서비스디자인사업’이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사업은 서비스 디자인으로 산업단지 혁신과 함께 산업 재해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혜영 산단공 부이사장은 “대기업 협력업체와 중소기업, 외국인 근로자 등 맞춤형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사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체험한 디지털 안전교육도 추진해 산단 내에 현장 근로자를 보호하는 안전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광주=이현호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