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 금리를 앞서 예고한 대로 ‘높게,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62.92포인트(-0.49%) 내린 3만2757.54에 거래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34.7포인트(-0.9%) 하락한 3817.55에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9.38포인트(-1.49%) 떨어진 1만546.03에 장을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디렉터는 “인플레이션 완화 데이터는 단기간에 주가 부양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강경한 입장을 밝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란 생각이 시장을 덮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12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33)보다 하락한 31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34를 밑돌았다. CNBC는 “2020년 봄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2월 주택시장지수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지수는 50이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주택 매매 등 시장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주요 암호화폐도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9% 가량 하락한 1만661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약 0.6% 떨어진 1177달러 대에 거래 중이다.
연방공개시장(FOMC) 이후에도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하던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약 11bp(1bp=0.01%포인트) 뛰어오른 3.59%에 거래되며 기준 금리 인상 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올라 4.26%를 기록했다. BNY멜론의 시장전략 책임자인 대니얼 테네고저는 “시장은 이제 내년 금리 기준이 정말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 가라 앉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국채수익률은 이날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워치는 “장기 국채 수익률은 10월의 최고치보다는 훨씬 낮다”며 “이는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유가는 내년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0센트(1.21%) 오른 배럴당 75.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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