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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마케팅, 현상유지냐 공격영업이냐

통신3사 대응전략 '동상이몽'

KT·LGU+는 마케팅 적극적

통합포털·가입상담 등 서비스

알뜰폰 자사망 공급 확대 노려

SKT, 본사 가입자 유지 주력

5G 등 기존 요금 인하로 맞불

정부 도매대가 협상 쉽잖을듯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알뜰폰 관련 정책을 검토하는 가운데 통신 3사가 동상이몽을 그리고 있다.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은 알뜰폰 진흥보다는 중간요금제·온라인전용요금제 개편으로 기존 가입자 유지에 집중하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적극적인 알뜰폰 마케팅에 나서는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을 활용한 통신비 인하에 적극적이여서, SK텔레콤과 진행 중인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과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은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오는 22일 알뜰폰 관련 정책이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알뜰폰 활성화로 가계통신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19일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알뜰폰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 가계통신비 인하 측면에서 제도적인 여견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신 사업자들의 입장은 갈리고 있다.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에 적극적이다.

KT는 이날 알뜰폰 서비스 채널인 ‘마이알뜰폰’ 개편에 나섰다. 마이알뜰폰은 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통합 포털 역할을 한다. 이번 개편으로 셀프개통, 요금제 변경, e심(이심) 개통 등 알뜰폰 사용자를 위한 기능들을 추가했다. KT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서비스 인프라 확대를 돕고 알뜰폰 소비자들의 편의 증대를 위해 개편했다”며 “3개 사부터 시작해 KT망을 이용하는 24개 사업자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적극적인 사업자는 이동통신 3위인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을 위한 '+알파' 브랜드를 선보였다. 2년 이상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고 LG유플러스 매장에서 가입상담, 요금제 변경 등을 지원해주는 등 알뜰폰 사용자들을 LG유플러스 가입자와 동등하게 대우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알뜰폰 사업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알려진 토스에도 구애를 보내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대표 이승건을 초청해 LG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토스 알뜰폰 사업에 LG유플러스 망을 대거 공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은행이 선보인 알뜰폰 서비스 ‘KB리브엠’도 LG유플러스의 알뜰폰 대형 고객사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리브엠의 LG유플러스 망 이용자는 32만 8194명, KT 망은 2897명, SK텔레콤 망은 4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 확장에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 1위인 만큼 수익성 높은 5G를 비롯한 본사 가입자를 지켜내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선제적으로 5G 중간요금제를 내놓고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개편하는 등 기존 가입자를 위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정부가 요구하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알뜰폰 진흥 대신 기존 가입자 요금 인하로 대처하는 방식이다.

다만 SK텔레콤도 알뜰폰 관련 정책을 아예 외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KT·LG유플러스와 달리 도매대가 제공 의무가 있는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기정통부도 통신비 인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도매대가 인하를 피하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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