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는 ‘특별한 라디오 공개방송’이 진행됐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뚫고 공개방송에 참여한 300명 넘는 열혈 ‘방청객’은 모두 외식업 자영업자 혹은 예비 창업자들이다. 이들을 불러모은 DJ 역시 수제 햄버거 가게 사장인 가수 테이다. 이날 공개방송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외식업 자영업자의 ‘소통의 장’으로 기획해 올해 7월부터 선보인 오디오 콘텐츠 ‘테이의 브레이크 타임(이하 테브타)’ 시즌 1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이야기를 듣고, 조언하면서 에너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공개방송에 나선 테이는 지난 5개월 테브타의 DJ로 활약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2018년 수제 햄버거 가게를 낸 그는 밀려드는 주문과 고객의 불만, 고용·세금·매출 고민 등 자영업자들이 겪는 난관을 몸소 경험했다. “외식업 사장님은 대부분 혼자서 많은 책임을 짊어져야 해 외롭고 불안해요. 그런데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요.” 그 막막함을 아는 당사자이기에 이 오디오 콘텐츠가 더 반가웠다. 테이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런 방송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천재적’이라고 느꼈다”며 “바쁜 자영업자들이 알기 어려운 필수 정보들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테브타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3시 배민 외식업광장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월요일에는 개그우먼 허안나가 출연해 장사 고민을 나누고, 화요일에는 전문가가 출연해 장사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테이의 초대석’으로 꾸민다.
천재적인 발상이라는 테이의 감탄은 적중했다. 테브타는 공감 가는 이야기와 정보로 많은 외식업 자영업자가 찾는 ‘청취 맛집’이 됐다. 지금까지 40여 차례 방송이 진행됐는데, 배민 외식업광장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한 누적 조회 수는 8만 회에 달한다. 여기에 유튜브에서 동시 송출된 조회 수까지 더하면 10만 회가 넘는다. 첫 공개방송에도 외식업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 340여 명이 모여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경기도 양주에서 양꼬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강호(46)씨는 코로나19 확산기 겪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자영업 동지들’과 한 해 시름을 위로했고, 인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전수민(30)씨는 가족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개그우먼 허안나와 가수 이석훈, 옥상달빛도 함께하며 사연을 읽고 공감·위로의 시간을 보냈다.
테브타는 휴식기를 거친 후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외식업솔루션센터장은 “외식업 자영업자들을 위한 또 다른 문화 콘텐츠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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