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년 만에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면서 서울 강남 외곽의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수서동 신동아아파트와 일원동 수서1단지 아파트는 최근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동의율(전체 가구 수의 10%)을 확보하고 이달 말 강남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달 8일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구조안전성 비중을 50%에서 30%로 축소하고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사실상 폐지하자 주민들의 사업 추진 의지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10월 준공된 신동아 아파트는 올해 10월 재건축 연한인 준공 후 30년을 채웠다. 총 8개 동, 1162가구 규모로 주로 소형 평수로 구성돼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인접한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수서1단지 역시 1992년 준공돼 올해 11월 준공 30년을 맞았다. 2934가구 규모의 수서1단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소유인 임대단지 1~2단지(720가구)와 섞여 있어 그동안 재건축 사업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독립된 필지로 돼 있는 만큼 단독 재건축 또는 SH와의 공동 재건축 등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준비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동이 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토지 분할 방식 등 여러 옵션을 주민들이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면서 주민들의 재건축 사업 의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서동 까치마을 아파트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현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와 재건축 준비위원회가 동시에 설립돼 각자 활동 중이다. 1993년 9월 준공된 이 단지는 7개 동, 1404가구 규모다. 입지는 지하철 3호선 일원역 역세권으로 용적률이 208%여서 재건축 사업성이 좋지 않아 리모델링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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