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329180)그룹이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함께 쓰는 혼소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완전 수소 엔진 개발을 위한 첫 단계를 통과한 것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중국 조선업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22일 한국조선해양(009540)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독자 기술로 개발한 ‘1.5㎿급 LNG·수소 혼소 힘센(HiMSEN) 엔진’에 대한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LNG·수소 혼소 엔진은 디젤 연료와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산화탄소·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엔진으로 수소 엔진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엔진은 성능 시험에서 국재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 규제 가운데 최고 등급인 티어3을 충족했다. 이산화탄소 및 메탄 슬립(완전연소 없이 배출되는 메탄) 저감 효과가 큰 것을 입증했다.
LNG·수소 혼소 엔진을 액화수소 운반선에 적용하면 선박 운영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 증발 가스를 연료로 재사용해 항해 중 손실되는 수소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혼소 엔진은 선박뿐 아니라 육상용 소규모 발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LNG·수소 혼소 엔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해 2023년까지 수소 비중을 높인 혼소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에는 완전한 수소 엔진을 개발해 육·해상 수소생태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양산업 전반에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수소·메탄올·암모니아 등 청정 연료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로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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