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암호화폐 규제 수립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하며 FTX 사태가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해 “세계 주요국이 기존 금융시장과 동일한 수준의 시장 규율을 암호화폐 시장에 적용 중”이라며 관련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이 규제 테두리 밖에서 급성장해 포괄적인 규제 체계를 마련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대부분의 국가가 암호화폐의 성장 가능성을 저해하지 않으려는 정책 목표를 공유한다”며 “정책 당국도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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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의 유통 확대가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암호화폐의 불안정성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FTX 사태와 관련해 국내 암호화폐 시장도 영향을 받았으나 직접적인 손실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국내 거래소는 자체 코인 발행이 불가능하고 고객 예치금을 자기자산과 분리해 보관”한다며 “FTX 사태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대비 63%, 국내 시장은 약60% 감소했다.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여파로 암호화폐 기업이 위기를 겪으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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