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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절세·수익 모두 챙기려면?[도와줘요 자산관리]

■서주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연말정산을 위해 자료를 꼼꼼히 챙기던 46세 직장인 한성실 씨는 계좌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한도를 채워가며 납입해온 개인형 퇴직연금(IRP) 잔액이 3000만 원 남짓 됐기 때문이다. 한 씨는 목돈이 된 개인형 IRP를 스스로 운용하고자 자산관리 도움을 받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전체 수익은 원리금보장형이 1.35%, 실적배당형이 6.42%였다. 운용 유형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적립금 295조 6000억 원 중 86.4%(255조 4000억 원)는 원리금보장형(대기성 자금 포함)이었다. 실적배당형 적립금 비중은 13.6%(40조 2000억 원)였다. 2020년에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적립금 비중이 89.3%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으나 적극적인 자산 배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 씨가 보유한 개인형 IRP 운용 팁과 올해부터 적용되는 제도에 대해 알아보자.

개인형 IRP 운용은 시중은행·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구성된 원리금보장형과 공모펀드·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실적배당형으로 구분해 선택 가능하다. 운용 지시 방법은 계좌에 운용되고 있는 상품을 교체 매매하거나, 미래 입금되는 금액을 운용 변경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3.25%가 되면서 금융권에서도 운용 상품에 대한 금리 인상이 이어졌다. 금리 및 금융시장의 변화는 포트폴리오 변경을 통해 운용 수익을 챙기기 좋은 시기로 꼽힌다.

최근 5년 동안 원리금보장상품인 예금 수익률은 평균 1~2%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4~5%로 인상된 만큼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현금성 자산인 예금은 경기 침체기를 대비한 유동성, 고금리에 따른 매력이 있어 최대 5년까지 기간별 고정금리로 보유가 가능하다.

채권은 불안정한 경기 상황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채권 금리 하락 시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저평가된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배분하는 것이 좋다. 이외 주식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다. 현재는 경기침체가 전망되는 시기로, 비중을 축소하고 향후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 시기에는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퇴직연금 전체 수익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 국내 퇴직연금의 경우 가입자의 관심 부족 및 보수적 투자성향이 입증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됐다. 디폴트옵션은 기존 상품의 만기가 도래할 경우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으면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경우 미국 등 주요국의 최근 5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7~9%였다.

디폴트옵션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TDF, 장기가치상승 추구펀드, MMF, 인프라 펀드)와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TDF(목표시점펀드)는 은퇴 시기에 맞춰 위험자산 편입 비중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펀드다.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고 가입자의 지시 없이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펀드로, 운용 상품에 담기를 추천한다.

한편 근로소득이나 종합소득이 있는 거주자가 연금 계좌에 납입한 금액의 12~15%는 해당 과세 기간의 산출세액에서 공제된다. 다만 소득세가 원천징수되지 않은 퇴직소득 등 과세가 이연된 소득이나 연금계좌에서 다른 연금계좌로 계약을 이전함으로써 납입되는 금액은 제외다.

한 씨가 보유한 개인형 IRP는 소득이 있는 근로자 또는 자영업자 누구나 여유 자금 적립이 가능 하다. 2022년 현재 세액공제 적용 한도는 최대 700만 원이다. 50세 이상이면서 총급여액이 1억 2000만 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금액 1억 원 이하인 경우만 최대 9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때 2023년 세제 개편안으로 연금계좌 세제 혜택이 퇴직연금 포함 최대 700만 원에서 최대900만 원까지 상향될 예정이다. 세액공제를 최대한 받기 위해서는 한도 금액 범위의 자동이체 납부금액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절세와 더불어 포트폴리오와 디폴트옵션이 가져올 복리의 수익률로 연금을 관리한다면 노후기를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서주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서주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NH All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금융상담·세무상담·부동산 상담·은퇴설계 등 전국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1:1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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