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003920)과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소송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인수 가능성이 커지자 남양유업 주가가 강세다.
26일 오후 2시 20분 기준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보다 4.94% 오른 47만 8000원을 기록 중이다.
투자업계와 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한앤코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벌인 다섯 차례의 재판에서 법원은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2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는 홍 회장과 가족 등 3명이 한앤코를 상대로 낸 310억 원 규모 위약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판결했다. 앞서 열린 남양유업 주식 양도 계약 이행 소송 1심에서도 법원은 양자 간 계약을 정당하게 합의한 주식매매계약으로 보고 파기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업계에선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며 회사 매각을 추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앤코에 남양유업 경영권 지분 53.08%를 3107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예약(SPA)를 체결했다. 그러나 3개월 이후 ‘부당한 경영 간섭’과 ‘비밀유지의무 위반’ 등을 근거로 계약을 무효화한다고 선언하며 소송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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