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가 달라졌다. 품종 개량 등의 노력에 힘입어 크기와 육질, 당도가 모두 크게 개선된 상품이 잇따라 시중에 출시되면서 예년보다 기존 딸기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신품종 딸기를 단독으로 선보이는 등 ‘딸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표 품종 설향 이외에도 금실, 킹스베리, 장희, 하이베리 등 프리미엄 딸기를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프리미엄 딸기의 경우 가격대는 일반 딸기보다 비싸지만, 높은 당도 등 고품질인 데다가 취향과 사용처에 따른 선택지가 넓다는 게 경쟁력이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설향을 제외한 프리미엄 딸기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가 늘었다. 전체 딸기 매출을 살펴보면 프리미엄 딸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9년 22% 수준에서 올해 37%까지 증가하며 고객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신품종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이달 말까지 압구정본점 등 경인지역 11개 점포와 충청점 식품관에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 딸기 ‘홍희’를 판매한다. 홍희는 평균 당도가 15브릭스(Brix) 내외로 일반 딸기 대비 단 품종이다.
이마트는 당도가 11브릭스 수준인 하이베리 딸기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딸기는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하고 논산에서만 재배되는 신품종이다. 이마트는 현재 금실, 킹스베리 등 10여 종의 프리미엄 딸기를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딸기는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맛과 향, 당도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인기”라며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 이후로 딸기 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앞으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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