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시 기업수가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수는 128사로, 전년(78사) 대비 64% 증가했다.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기업에 대해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공시 기업 현황을 살펴보자면 자산이 많고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일수록 공시를 잘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기업 중 자산 2조 원 이상 대규모법인은 113사로, 전체 중 88%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 기업의 경우 전체 중 72%가 공시했으나, 시가총액 1조 원 미만 기업의 경우 6%만이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공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공시 기업은 10개로 롯데(9개), SK(9개), LG(8개)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공시 기업 수는 금융업이 25사로 가장 많았고, 화학(20개), 서비스업(13개) 등이 잇따랐다.
한편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35개사를 분석했을 때 모든 기업들이 GRI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GRI이란 글로벌 비영리기구인 GRI가 발표한 기준으로, 최초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다.
35사 중 1사를 제외한 34개의 기업이 투자가를 이해관계자로 확대 인식해 포괄적인 정보공개를 하고 있었다.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 채널 및 방식 등을 기재했으며, 관련 견해 및 기대사항도 의사결정에 반영했다.
이슈 선정의 경우 중대성 평가를 실시해 조직의 지속가능성 성과에 미치는 주요 이슈들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기업이 별도의 파트를 마련해 계량 데이터를 기재하는가 하면 글로벌 공개 표준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화가 확대됨에 따라 24사(69%)는 Scope3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개하는 추세였다.
한국거래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보고서 작성 시 참고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ESG포털 내 자료실에 공개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대비하여 내년 중에 현행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확대 개편할 것”이라며 “ESG 공시 활성화를 위한 교육?홍보 활동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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