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11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27일(현지 기준) 뉴욕증시가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삼일 만에 개장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장중 11% 넘게 빠지며 109.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달에만 주가가 44% 하락해 이제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던 월가 전문가들의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었는데요. 이 같은 추세에 주가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심까지 자극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 데이터 플랫폼 S3 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프스키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공매도가 부활하는 기색을 보였다"며 이달 378만주(5억 2000만 달러) 수준의 공매도가 이뤄졌다"고 짚었습니다. 테슬라 시가총액도 처참합니다. 3500억 달러선마저 깨졌습니다.
테슬라의 끝없는 하락을 부추긴 ‘3대 리스크’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트위터 ATM된 테슬라…'머스크 리스크'
첫번째는 ‘머스크 리스크’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테슬라가 트위터의 ATM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2일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음성 채팅 플랫폼 스페이스에서 “지금부터 2년 정도는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을 했음에도 여전한 리스크로 남아있습니다. 머스크는 추가로 덧붙였습니다. "특히 내년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든 팔지 않겠다. 아마도 후년까지도."
머스크는 지난 달 39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테슬라 주식 35억 달러를 팔아 트위터 인수 대금을 마련했습니다. 게다가 무담보 대출 이율을 낮추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하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보니 투자자들에게는 큰 리스크로 여겨지는 상황입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트위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ATM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 경영을 위해 테슬라의 펀더멘털을 빌려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②중국 팬심 잃어가는 테슬라
두번째는 중국 발 위기입니다. 중국의 테슬라 팬들이 떠나고 있다는 건데요. 머스크는 ‘친중 성향’으로 유명해서 조 바이든 정부와도 대립각을 세운 게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생산과 수요의 상당부분을 중국 시장에서 마련하고 있다보니 사실 실리적인 전략이기도 했는데요. 테슬라의 기반인 중국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게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보입니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 팩토리가 지난 24일부터 내년 2일까지 생산을 중단하는 데 이어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내년 1월에도 테슬라 상하이 기가 팩토리 생산라인이 단축 운영된다고 합니다. 1월 3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한 뒤 음력 설을 맞아서 1월 말까지는 쉰다는 건데요. 1월에 공장 가동일이 17일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상하이 팩토리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라 언뜻 애플의 정저우 공장 상황과 유사해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재고량이 다릅니다. 애플의 경우 신제품 아이폰14 프로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생산량이 뒷받침을 못해 주가에 영향을 줬다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경우 생산능력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넉넉한 게 문제입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 모델3 주문할 경우 4주만에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년 전에 비해 그 기간이 5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된 겁니다.
중국 내 수요 감소는 지난 10월부터 본격화됐습니다. 테슬라가 지난 9월 중국 내 인도량이 8만3135대를 기록해 전달 대비 8% 오르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이후 10월부터 수요가 감소하며 차량 할인 판매를 시작한 것입니다. 모델3 가격도 5%, 모델Y 가격은 9% 할인해서 내놓고 또 이달 말까지는 추가적으로 가격할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월부터 바뀌기 시작한 겁니다.
가장 큰 건 BYD, SAIC 모터, 니오 등 전기차가 가성비를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고요.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보조금(약 1836 달러)도 올해 말로 끝나게 되면 중국내 전기차 수요는 더욱 사그라들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도 심해지고 수요도 줄면서 테슬라의 중국 시장 수익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③ 깨지는 ‘전기차=테슬라’ 공식
한 가지 리스크가 더 있습니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전기차=테슬라' 공식이 곧 깨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71%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점유율이 올 3분기 65%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S&P가 내다보는 비중은 2025년에는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비중이 2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보는데 이유는 전기차 경쟁 확대입니다. 현재 48개의 전기 차종이 2025년에는 159개까지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금까지는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순이익률을 지켜가면서 가격 책정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 경쟁이 심해지면 출혈 경쟁도 해야 하겠죠. 수익성도 줄어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현재 리스크를 해결하고 세미트럭 출시 등 새로운 모멘텀을 지속가능성으로 연결짓는 게 과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상단의 영상을 통해 테슬라의 3대 리스크를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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