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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달 탐사만 남았다"…다누리, 목적지 최종 안착

다누리호 발사 145일만에

달 상공 100km 궤도 진입

운항 순조 목표 조기 달성

내년 1월부터 달 관측 돌입

尹 "7대 우주강국 도약 순간"

한국 첫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 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 첫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목적지인 달 임무궤도에 완전히 진입했다. 올해 8월 5일 발사돼 730만㎞의 기나긴 항행을 시작한 지 145일 만이다. 다누리는 다음 달부터 1년 간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등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누리가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세 차례의 ‘임무궤도진입기동(LOI)’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반경 100㎞ 궤도에서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기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LOI는 지구에서 출발한 다누리가 달의 중력에 붙들린 후, 달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본체에 탑재된 역추진 엔진을 이용해 속도를 줄이는 과정이다. 느리게 공전할수록 더 아래로 떨어져 공전 반경이 작아지는 원리다. 총알보다 빠른 시속 8000㎞로 움직이는 다누리가 달을 지나치기 전에 정확한 위치에서 시속 6000㎞까지 감속해야 하는 고난도 임무다.



어려운 임무인 만큼 정부는 다누리의 속도를 총 5번에 나눠 서서히 줄이기로 했다. 17일 장반경(긴반지름) 약 4500㎞의 커다란 타원 궤도에 안착시키는 1차 LOI의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덕에, 2차와 3차, 또 4차와 5차를 각각 한번에 수행할 수 있었다. 다섯 계단을 세 걸음 만에 오른 셈이다.

다누리는 LOI를 위해 지구에서 싣고 간 연료의 65% 정도를 썼다. 남은 연료로 100㎞라는 알맞은 높이에서 달 지상과 대기를 관측한다. 6개의 관측장비가 동원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개발한 섀도캠은 달 극지방의 영구음영지역(햇빛이 들지 않아 얼음이 존재할 수 있는 지역)을 촬영한다. 미국의 유인 달 기지 건설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선봉에 서서 달 착륙 후보지를 찾는 일이다. 희귀 자원 탐사 등도 수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다누리호는 앞으로 1년 동안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고,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의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우주 경제 시대를 앞당길 2023년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다누리는 2016년부터 독자 개발돼 올해 8월 5일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3시 다누리의 임무 데이터 분석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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