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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대어' LG엔솔 잡은 KB證, 올 IPO 주관 1위 꿰찼다

총 2조 3963억 실적 쌓아

작년 1위였던 미래에셋은

상장사 15곳 배출 '최다'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에 힘입어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예년에 비해 대어를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15개사의 대표 주관을 맡으며 IPO 강자로서 저력을 입증했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우리나라 IPO 주관 시장에서 총 2조 3963억 원의 실적을 쌓으며 1위를 달성했다. KB증권은 1월 증시에 입성한 LG엔솔의 대표 주관사를 맡아 일찍이 IPO 주관 1위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엔솔의 공모 규모는 12조 7500억 원에 달했고 외국계 4곳 등 7개 증권사가 공동 주관했다.

KB증권은 또 5400억 원을 모집해 올해 두 번째로 공모 규모가 컸던 더블유씨피(393890)와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성일하이텍(365340)의 IPO를 마무리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LG엔솔의 공동 주관사를 맡은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003540)도 각각 2조 2100억 원, 2조 965억 원의 공모 실적을 올려 2·3위로 올라섰다. 통상 투자은행(IB)의 IPO 주관 실적을 집계할 때 대표 주관 회사의 공모 금액만 반영하지만 LG엔솔이 초대형 IPO로 사상 최대 공모를 기록해 7개 공동 주관사가 실적을 나눠 가졌다.

신한투자증권은 더블유씨피 등 다섯 곳의 대표 주관을 맡았고 대신증권은 성일하이텍 등 8곳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신흥 IPO 명가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특히 대신증권은 시장 침체에도 대표 주관을 맡은 회사 8곳 중 7곳의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 이상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상장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쏘카(403550) 등 15개사의 IPO를 대표 주관했다. 다만 주관 실적은 총 4411억 원으로 6위에 그쳤다. 지난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크래프톤(259960)의 상장을 도우며 IPO 업계 1위에 등극했던 데 비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SSG닷컴·CJ올리브영·서울보증보험 등 내년 상장을 검토 중인 대어들의 대표 주관을 맡고 있어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IPO 시장 전통의 강호인 NH투자·한국투자증권은 올해 4000억 원대의 주관 실적을 보이며 각각 5위와 7위에 머물렀다. 한투는 14곳, NH투자증권(005940)은 10곳의 대표 주관을 맡아 주관사 수 기준으로는 각각 2·3위를 나타냈으나 대어들이 상장을 철회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투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커머스 등 대표 주관을 맡았던 회사들이 고평가 논란 속에 상장을 철회해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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