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보다 5.1% 올랐다. 지난 1998년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올랐다.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공업제품이었다.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분에 대한 공업제품의 기여도는 2.39%P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의 기여도는 1.67%P로 조사돼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후 외식 등 대면 서비스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어 심의관은 내년 물가를 전망하며 “경기 둔화 우려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름세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원유(흰 우유 원료)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하면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유류세 인하 효과도 축소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기료 인상도 예정돼있고 다음 달 명절이 있어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도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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