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롤렉스가 새해벽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월 가격을 올린 지 약 1년 만의 인상이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도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엔데믹 전환에 가격 마저 천정부지로 오르며 올해 명품 수요는 더욱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롤렉스는 이날부터 서브마리너와 데이저스트 등 인기 모델의 가격을 2~6% 가량 인상했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1142만 원에서 1169만 원으로 2.4% 올랐다. '서브마리너 데이트(콤비)'는 1881만 원에서 2003만 원으로 6% 올라 2000만 원대를 돌파했다. '서브마리너 데이트(그린)'는 1290만 원에서 1317만 원으로 2%대 인상률이 적용됐다.
지난해 1월 해당 모델의 인상률이 16%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인상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물 시계로 인기가 높은 데이저스트 라인 가격도 인상됐다. '데이저스트26'은 1532만 원에서 1626만 원으로 6% 비싸졌다.
매년 한 차례 가격을 올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이달 초께 주요 가방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1월 5일 핸드백·지갑·스카프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3~10% 가량 올렸다. 에르메스 입문백으로 잘 알려진 '가든파티36'은 기존 482만 원에서 498만 원으로 3.3% 인상됐다. 샤넬과 루이비통, 디올, 고야드 등도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올의 경우 올해 인상폭이 역대급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재개로 명품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간 가운데, 가격 인상 정책이 유지될 경우 국내에서 명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욱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11%로 2020년 같은달(33%)보다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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