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하나인 김중만 씨가 지난해 12월 31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유족에 따르면 김 작가는 폐렴으로 투병하다 이날 오전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김중만은 선구자적 사진작가였다. 195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그는 정부 파견 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로 갔다가 프랑스 니스 국립응용미술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1975년 프랑스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77년에는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그해 최연소로 프랑스의 ‘오늘의 사진’ 작가로 선정됐다.
프랑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다 1979년 귀국한 김중만은 유명 스타와 패션 사진을 촬영하는 상업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영화 ‘괴물’ ‘타짜’ ‘달콤한 인생’ 등의 포스터 작업도 병행했다.
2006년부터는 상업 사진과 선을 긋고 독도 등 한국의 자연을 찍는 일에 몰두했다. 한국 최초의 아프리카 동물 사진집 ‘동물왕국(1999년)’과 ‘불새’ ‘넋두리’ 등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2002년 패션사진가상, 2009년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 2011년 한국 패션 100년 어워즈 포토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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