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 해에는 오른다는 속설이 올해도 통할까. 지난해 악몽 같은 하락장을 겪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홀수해의 법칙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첫 거래일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000년 이후 홀수 해 11번 중 1번(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상승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30~50%대의 고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도 2013년(0.72%), 2015년(2.39%), 2017년(21.7%), 2019년(7.67%), 2021년(3.63%)에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다만 2011년에는 10.9% 하락했다.
홀수 해에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반사 효과가 가장 크다. 짝수 해에 주가가 내릴 만큼 내려 이듬해 주가가 반등했다는 것. 위기가 주로 짝수 해에 찾아온 것 역시 배경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2년 정도로 짧아진 것도 2년 사이클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올해 증시에서도 홀수 해 법칙이 통할지 주목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기업 실적 악화, 경기 침체 등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해야 하는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며 “다만 이미 지난해 연중 주가 조정이 반영돼 신규 돌발 악재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를 2140~2700 정도로 내다봤다.
다만 새해 증시 첫 거래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동반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94억 원, 85억 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이 2645억 원을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배당락일 이후 이어지고 있는 순매도 여파다. 다만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0.36%), SK하이닉스(000660)(0.93%) 등 반도체 주가가 소폭 오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2.41%), 삼성SDI(006400)(1.86%) 등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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