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출브로커 낀 120억원 부당대출 현장검사 착수

영업점 부당 대출 정황 파악

KB국민은행 "손실액 추산 중…대부분 회수 가능"

금융감독원이 KB국민은행에서 100억 원대의 금융 사고를 포착하고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3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 검사 인력을 보내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12월 내부조사를 통해 한 지방 영업점 직원과 대출 브로커가 낀 다수의 부당 대출을 적발하고 금감원에 보고하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이 내부적으로 파악한 배임액만 2021년 5월 7일부터 2022년 12월 2일까지 120억 3846만 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일선 지점의 직원이 대출 브로커와 작당한 일탈로 보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관련 직원을 인사 조치 후 형사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실액을 추산하고 있다”면서도 “담보 금액이 대출액의 68%인 82억 4323만 원에 이르는 만큼 대부분 회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이어 터진 금융권 횡령·배임 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해 저축은행을 휩쓴 ‘사기성 작업대출’ ‘자금용도 외 유용’ 등에 대한 금감원의 고강도 전방위 조사가 시중은행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작업대출이란 브로커가 대출이 어려운 무직자나 신용불량자가 마치 취업이나 창업을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대출을 받는 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