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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증권·보험사 'M&A 큰 장' 선다 [시그널]

우리·하나금융지주 인수대상 물색

KDB생명·롯데카드 등 매물 많아

VC 다올인베 놓고도 경쟁 불붙어

경기 침체 속 주주 반발은 '변수'





계묘년 새해 들어 증권사와 보험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하나 등 두 곳이 M&A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롯데카드·KDB생명·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메리츠자산운용 등 매물들도 새 주인을 맞을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하락과 경기 침체 공포에 증권사 상당수가 잠재 매물로 거론되기도 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 해는 증권과 보험, 벤처캐피털(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14개 자회사 중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고 일갈하며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다올금융그룹이 매각 중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에 우선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우리금융을 포함해 신영증권·미래에셋금융그룹 등으로부터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받았는데 우리금융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금융은 또 증권사 인수를 지난해부터 적극 검토하며 힘을 싣고 있다. 금융그룹에 속하지 않은 중견 증권사의 최대주주를 상대로 다양하게 매각 의사를 타진하면서 유안타증권(003470)·한양증권·SK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교보증권(030610) 등이 우리금융의 인수 대상에 올랐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이베스트증권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G&A의 보유 기한이 올 6월까지로, 펀드의 출자자인 LS그룹이 직접 인수하거나 외부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보증권 역시 모회사인 교보생명과 재무적투자자(FI) 간 분쟁 여파로 매각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지만 후순위로 미뤄두고 있다. 매각 공고를 낸 KDB생명보험은 건설·조선 관련 중견 그룹들과 중견 증권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ABL·AIA·동양생명(082640)·메트라이프는 시장에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특히 메트라이프는 글로벌 본사 결정에 따라 매각 가능성이 거론돼 왔는데 채권과 인프라 투자 위주로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한국법인도 만기 보유 채권만 7조 원 이상을 굴리는 등 매물로서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10월 방한했던 미셸 할라프 메트라이프 회장은 한국법인의 그룹 내 수익기여도와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법인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한 롯데카드 지분 59% 등 경영권 인수를 위해 입찰에 뛰어들었으나 고환율과 금리 급등, 금융채 발행 규제 등으로 진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MBK파트너스는 올 들어 롯데카드 매각에 속도를 낼 예정이어서 하나금융뿐 아니라 KB금융지주와 KT·네이버 등도 인수 경쟁에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다만 금융지주 등을 상대로 한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반발은 적극적 M&A에 변수로 꼽힌다. 최근 KB·신한·우리·하나·DGB·JB·BNK지주에 대폭적인 배당 확대를 촉구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융지주사들의 덩치 키우기에 비판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 등은 매물로 나온 금융회사들에 비해 상대적 으로 싼 금융지주의 자사주를 우선 매입해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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