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가 해외 판매 호조로 지난해 740만 대에 육박하는 글로벌 판매 실적을 거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량보다 10% 높은 752만 대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3일 업계 발표를 종합하면 현대차(005380)·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003620) 등 완성차 5사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총 739만 6674대를 판매했다. 전년(712만 1394대)보다 3.9% 증가한 실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치며 내수는 3.1% 줄어든 138만 8476대로 나타났다. 5사의 내수 판매량이 140만 대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었던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부진했던 내수와 달리 해외 판매는 5.6% 늘어나며 600만 대 선을 넘어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394만 4579대, 290만 361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 4.6%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아이오닉 5, EV6를 비롯한 전기차와 주력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결과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752만 1000대로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실제 판매 실적(684만 8198대)보다 9.8%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78만 1000대, 해외에서 354만 대 등 총 432만 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말 반도체 수급난 악화로 애초 제시한 목표치를 401만 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는 다시 올려잡았다. 기아는 국내 58만 3000대, 해외 260만 4200대, 특수 사업 1만 2800대 등 총 320만 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중견 3사도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트레일블레이저와 XM3가 각각 인기를 거두며 2021년 대비 11.7%, 27.8%씩 판매가 늘었다. 쌍용차는 토레스 등 신차 효과로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개선되며 전년보다 34.9% 늘어난 11만 3960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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