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KVIC)가 민간모험 자본을 유입시키고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는 전담 조직을 꾸린다.
3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른 조직 체계를 기존 ‘6본부, 2실, 13팀, 4사무소, 1센터’에서 ‘6본부, 1실, 16팀, 5사무소, 1연구소, 1태스크포스팀(TFT)’으로 개편한다.
우선 한국벤처투자는 국내 모험자본 유치를 전담하는 ‘민간모펀드TFT’를 신설했다. 정부는 올해 모태펀드 예산을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이는 가운데 모태펀드 중심이었던 벤처 투자시장에서 민간 자금을 유인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성장본부 아래 유럽사무소를 신설하고 글로벌투자팀을 확대 개편한다. 유럽사무소는 글로벌 모험자본을 국내로 유치하는 한편 국내 업체의 유럽 진출을 돕는다. 글로벌투자 1·2팀은 기존보다 조직을 강화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가운데 글로벌펀드의 운용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준법서비스본부 역시 확대 개편한다. 급격하게 성장 중인 벤처 투자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선진 벤처 금융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는 차원이다. 이에 시장 관리 감독 기능과 리스크 관리 기능의 2팀(준법관리팀·리스크관리팀) 체제로 개선한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정책 성과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조정팀을 확대했다.
유웅환(사진)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벤처 환경을 선순환 구조로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수익이 끊임없이 재투자로 이어지고 재투자가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마르지 않는 샘’이 돼야 한다”면서 “한국벤처투자는 민간금융을 촉진하는 ‘촉진자’이자 ‘조력자’, ‘중재자’가 돼 벤처생태계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최근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만큼 민간모펀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나온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민간자금 유인책이 나오지 않으며 자금 조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기부는 축소된 모태펀드를 보완할 대책으로 민간 벤처 모펀드 조성과 글로벌 자본유치 등 '역동성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내놨다.
정부의 모태펀드 같은 모펀드를 100% 민간자본으로 만들고, 정부 모태펀드가 해외VC와 조성하는 글로벌펀드 누적액을 지난해 4조9000억원에서 내년 8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빠른 시일 안에 민간 모펀드 도입을 위한 법 개정을 마치고 올 해 안에 첫 민간 모펀드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 모펀드 법인출자자에게 최대 8%를 세액공제하고, 개인투자자의 경우 출자금 10%를 소득공제하는 내용의 세제혜택 제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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