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안전자산 대표주자’인 금 가격이 6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올해 최소 20%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금 현물은 장중 온스당 1849.98달러까지 올랐다가 183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도 온스당 1.1% 오른 1846.10달러에 마감했다. 현·선물 종가 모두 6개월 내 최고가다. 금값은 11월 초만 해도 온스당 1630달러 안팎이었지만 시장 혼란, 경기침체 우려 증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은 "올해 금값을 둘러싼 상승 요인이 많다"며 "경기침체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리스크, 약달러 전망과 올해 안에 물가상승률이 3% 미만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이와 연관돼 중앙은행의 금리가 피크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uAg ESG 골드마이닝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에릭 스트랜드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트랜드는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에서 방향을 전환해 올해 중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변신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견해"라며 "이는 향후 몇 년간 금값에 폭발적인 움직임을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금은 2023년에 최소 2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아시아 캐피탈의 주어그 기어너 전무이사 역시 "2001년에 시장은 20~30% 이상 움직였고 2008년에도 금값이 순식간에 600달러에서 1800달러로 뛰어올랐다"며 "올해 금값도 10~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