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국채 금리 상한선을 높인 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부터∼23일까지 약 일주일간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일본 국채는 4조8600억엔(약 47조4000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자료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주간 순매도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10년물 국채금리 상한을 확대한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일본 국채 매도가 쏟아지자 일본은행은 채권 매입에 나섰다. 일본은행은 이날 채권 매입을 발표하며 2년·5년 만기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고 1∼25년 만기 채권 6000억엔(약 5조8500억원) 상당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30일에도 총 2조3000억엔(약 22조45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금리상한 상향이 초저금리 정책의 폐기를 위한 깜빡이를 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도 한 행사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새해 들어 엔화 가치는 강세를 일본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30엔대까지 떨어졌고 전날에는 지난해 6월 2일 이후 7개월여 만에 130엔 밑으로 떨어져 장중 한때 129.54원까지 내려갔다가 130엔대를 회복했다. 10년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이날 전날대비 0.035%포인트(8.66%)오른 0.43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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