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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요구 받은 신한지주 '자본비율 12% 넘으면 주주환원' 화답 [시그널]

금융지주 7곳 자본재배치·배당확대 요구에 가장 먼저 수용

주가 사흘 간 15% 올라…반응 없는 지주는 주총서 표대결 예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 7곳을 대상으로 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요구에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화답하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도 신한지주(055550)의 화답에 즉각 환영 의사를 나타내고 다른 금융지주사에 다시 한번 주주환원책 확대를 위한 압박에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신한지주의 최근 발표는) 당사의 공개 주주서한과 부합하는 것으로 이를 높게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태경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조용병 회장 등 그룹 임원 260명이 참석한 '2023년 신한경영포럼'을 통해 "자본비율은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일 KB금융(105560)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JB금융지주(175330), BNK금융지주(138930), DGB금융지주(139130) 등 국내 7개 상장 금융지주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고 이들에게 사내 자본을 재배치할 것과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다.

각 금융지주들은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보통주 자본비율이 13%에 이를 때 까지 매년 꾸준히 적립해 나가되, 13%가 넘으면 이를 전액 주주환원하라고 요구한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은행의 대출 성장률을 명목 GDP 성장률 수준(2~6%)으로 낮추고 여기에서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당기순이익의 최소 50% 주주환원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답변을 다음달 9일까지 이사회 결의와 공정공시를 통해 알려줄 것을 요구했는데 신한지주가 사내 발표를 통해 가장 먼저 화답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이어 신한지주의 이 같은 발표가 시장에 알려지자 최근 신한지주 주가는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3일 전일 대비 2.0%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4일 4.0%, 5일 8.4% 각각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대형주가 사흘만에 15%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를 신한지주의 선도적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 공식 도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서울경제DB.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신한지주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다른 6개 금융지주사들에게 다시 한번 주주환원정책 확대 요구에 나서고 있다. 소극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다른 주주들과 연대해 상법상 주주제안권을 활용,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신한지주에 뒤쳐지지 않는 자본배치정책과 주주환원정책을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를 통해 2월 9일 이전에 공식 도입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이사회 결의를 통한 공시 발표가 없을 경우 정기주총에서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표결을 통해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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