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VIG파트너스는 6일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VIG파트너스는 이달 말까지 이스타항공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의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VIG파트너스는 거래 종결 이후 신규 기체 도입 및 노선 확장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인수는 지난해 8월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 투자에 이어 VIG 4호 펀드의 여덟 번째 투자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면서 "향후 항공업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로는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부임할 계획이다. 조 신임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한국지역본부장을 역임하고 에어부산 설립 시 경영본부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항공 산업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왔다.
조 신임 대표는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올 한 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국제선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4년 누적 탑승객 수 1천만명을 돌파하고 2017년에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 기준 저비용 항공 부문 1위를 수상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항공운항증명서(AOC) 효력이 중지되고 회생절차에 돌입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 3월 회생절차가 1년여 만에 종결되었음에도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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