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매머드급 계약에 사인한 ‘톰 킴’ 김주형(21)이 기대에 걸맞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글 2개로 8언더파를 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 전망을 밝혔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5위 김주형은 6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PGA 투어 올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총상금 1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5타를 쳤다. 콜린 모리카와, JJ 스펀(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이 9언더파 공동 선두인 가운데 김주형은 이들과 1타 차의 단독 4위다. 우승까지 내달리면 5개월 사이에 3승을 쓸어 담는 것이다. 김주형은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6번 홀(파4)에서 11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핀 뒤에 떨어진 뒤 앞으로 튀어 샷 이글이 됐고 15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여 이글 퍼트를 넣었다.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후원하는 나이키와 후원 계약 후 첫 대회에서 김주형은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김주형은 3일 나이키 모자와 신발 등을 착용한 모습으로 센트리 TOC 연습 라운드를 도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새 스폰서와의 계약을 알렸다. “새로운 여정이 기대된다”는 코멘트와 함께 나이키를 태그했다. 6일 업계 추정에 따르면 김주형은 나이키와 5년 2000만 달러(연간 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 정도면 역대 한국 남녀 골퍼 중 최고 몸값이다. 모자, 의류, 신발, 장갑에 나이키 로고를 노출하는 조건으로, 이전 스폰서와 계약 규모와 비교하면 3년 만에 몸값이 약 50배나 뛰었다.
김주형은 PGA 투어가 꼽은 가장 기대되는 영건 중 한 명이다. 투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에 눈여겨봐야 할 23세 이하 선수 10명’을 발표하며 1위로 김주형을 소개했다. “만 21세가 되려면 아직도 6개월이나 남았지만 벌써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주형의 장점은 승부처에서도 태연한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이날 같은 조의 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경기했다. 지난달 스피스의 초대를 받아 스피스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다고 한다. 김주형은 “조던의 집에 가서 아기를 함께 보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챌린지 끝나고 조던과 비행기를 같이 타고 돌아가기도 했다”고 했다. 스피스는 6언더파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맞는다. 임성재(25)는 버디 7개로 7언더파 공동 5위, 이경훈(32)은 5언더파 공동 1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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