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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컬리 이어 케이뱅크도 상장 연기 가닥…연초부터 IPO '한파'

해외투자 설명서 제출 기한 넘겨

국내 공모만으론 물량 소화 못해

사실상 연기쪽으로 가닥 잡은듯

컬리 이어 IPO 기대주 중도하차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연초 상장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공모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해외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를 제출 마감일인 6일에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국내 공모만으로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상장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IPO 시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해 심사 승인 효력은 올해 3월 20일까지다. 해외 기관투자자 모집 때 적용되는 ‘135일 룰’ 때문에 상장 절차를 2월 10일까지 마쳐야 한다. 135일 룰은 해외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 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케이뱅크는 9월 말 결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상장 예비 심사를 받았다. 금감원의 재검토 기간, 이후 상장 절차 등을 감안해 역산하면 증권신고서 제출은 이날까지 완료했어야 한다.

제출 유효 시한을 넘기면서 케이뱅크에는 ‘해외 공모 제외’와 ‘상장 연기’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남게 됐다. 우선 미국 기관투자가들을 제외한 채 공모를 진행해 상장을 강행할 수는 있다. 투자설명서 제출 의무가 없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투자자들과 국내 공모만으로 물량을 소화하는 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증권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같은 대규모 물량을 모으려면 미국 기관투자가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케이뱅크가 미국에서 기업설명회(NDR)를 개최한 것도 이 같은 까닭”이라고 말했다.





만약 국내만으로 공모 물량을 받으려면 피어그룹(기존 유사 상장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크게 올라야 한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카카오뱅크의 시총이 30조 원가량 증발한 것을 고려하면 원하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은 어렵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상장 시점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시장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초 IPO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 컬리가 상장을 철회했고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도 상장을 포기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공모 금액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IPO 시장의 공모 기업 수는 평균 수준인 130~140개, 공모 금액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7조 5000억~10조 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기업 수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이어도 공모 금액은 절반 수준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 추진 기업들이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공모 철회를 선택했는데 이런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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