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워킹맘·워킹대디의 숙제인 ‘좋은 이모님 구하기’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들 창업자를 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플랫폼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토스가 첫 기업 고객이 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유능한 인재가 육아 문제 때문에 일을 그만두지 않도록 사내 복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좋은 보모를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실행할 창업자를 찾는다”며 “필요한 만큼 초기 투자를 하고 토스 커뮤니티가 첫 기업 고객사가 돼드리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창업 아이디어를 제시해줄 뿐만 아니라 투자자금, 고객까지 보장해준 셈이다.
이 대표가 이같은 창업자 공개 모집에 나선 데는 맞벌이 부부에게 좋은 돌봄 노동자를 구하는 것은 전쟁과도 같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가 원하는 시간대에 안정적으로 아이를 돌봐줄 돌봄 노동자에 대한 공급은 충분치 않다. 신속한 사업 확장으로 토스 내에 부모가 된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사내 복지의 일환으로 이 고민을 풀어보려고 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모를 찾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보통 보모를 찾을 때 100명씩 인터뷰 보는 부모님들도 많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보모 없이는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보모를 바로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첫 고객으로 토스 커뮤니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토스는 직원들을 위해 이색 사내 복지를 제공해왔다. 출근길 모닝커피 주문, 옷 수선, 택배 발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성탄절을 전후해 약 10일 간 전사 휴무하는 ‘겨울방학’ 제도도 도입·운영하고 있다. 토스 측은 “원래 사내 복지에 관심이 많다”며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아이템이라 생각해서 확정적 투자 검토라기보다 같은 뜻을 가진 분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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