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일러가 역대급 한파가 몰아친 북미 지역을 따듯하게 데우고 있다. 첨단 기능과 친환경 기술을 탑재한데다 가격 경쟁까지 갖춰 현지 소비자들의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보일러 수출액은 2021년 1억6862만 달러(약 2200억 원)로 2018년(1억3217만 달러) 대비 30%가량 늘었다. 2022년 11월까지 수출액도 1억4906만 달러를 기록해, 연말까지 최종 결산 하면 2021년 수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온수기 수출액 역시 2022년 3억 달러대를 기록하며 2021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에 3억1883만 달러(약 41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려 2018년(1억6689만 달러)과 비교하면 91% 급등했다.
특히 콘덴싱(열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적용한 온수기 시장에서 47.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다. 북미시장 수출은 업계 1위 경동나비엔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경동나비엔은 2022년 1조2000억 원대 매출이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해외 수출 판매액은 70% 가량을 차지한다. 해외 수출 판매액의 55% 정도가 북미시장에 올린 실적이다. 덕분에 2020년 3억 수출의 탑 수상 이후 2년 만인 2022년에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특별한 마케팅 전략보다는 친환경 기술과 첨단기능이 적용된 제품으로 뛰어난 품질력을 갖췄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경동나비엔은 총 92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 202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현지공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귀뚜라미와 대성쎌틱에너시스도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 보다 뒤처졌지만 위탁개발생산(ODM)을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지난해부터는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미국 시장 개척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성쎌틱은 ‘베스타’라는 독자 브랜드로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 북미법인을 별도 설립하고 저탕식과 순간식 기술이 하이브리드된 친환경 콘덴싱온수기 VH모델로 북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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