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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69% 급감에도 "투자 축소 없다"는 삼성전자…자신감의 이유는 [뒷북비즈]

한종희 부회장, CES 기자간담회서

"줄이겠다 한 적 없다…계획대로 추진"

실적 악화에도 미래 준비 위한 행보 예고

대형 M&A 가능성에 "좋은 소식 기대해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투자 축소 계획은 없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더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 인수합병(M&A)의 올해 성사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 부회장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시설 투자 감축 계획에 대한 질문에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한 적도 없고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뿐 아니라 반도체(DS) 부문도 그렇게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지난해 시설 투자 규모와의 차이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하는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 역시 최근 실적 악화 흐름에 대해 “예상이 많이 빗나간 것은 아니지만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며 “올 1분기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그렇게 좋은 기대가 들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경영 지표 하락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가 설비투자 축소, 반도체 감산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부회장은 오히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전진’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메모리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연이어 감산을 선언한 상황에서 공급을 유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부회장은 특히 시장의 기대가 높은 ‘빅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과감한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중국 봉쇄, 미중 갈등, 물류난, 환율 위기 등이 겹치면서 M&A가 지연됐다”면서도 “각국에 일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좋은 소식을 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로봇, 메타버스 등을 언급했다. 그는 “신성장 동력은 로봇이나 메타버스 등 이런 부분을 많이 보고 있다”며 “올해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034220) 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맹설과 관련해서도 “M&A와 똑같이 시장이 어려울 때는 서로 소원해졌다가 다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대답했다.

중국 시장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봉쇄 장기화로 사업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휴대폰·TV·냉장고 등 모든 제품군에 대해 수요가 위축된 이유는 찾았다. 제품 유통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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