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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이 나뭇잎으로 변신…탈탄소 새옷 입는 100톤 트럭 [CES 2023]

[CES 현장서 미래를 보다 ]

탈탄소, 전통 가전·중장비사들도 만반 준비

파나소닉, 수소연료전지·초박형 태양전지로 50년 먹거리

100년 역사 중장비 업체도 전동화·원격화·자율주행

전 테슬라 임원 창업 알루미늄 소재 전기보트도

레저업계까지 태양광 패널 기반 배터리 개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만든 나무가 CES 2023 행사장에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만든 나무가 CES 2023 행사장에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 18만6000㎡에 달하는 전시장을 구석구석 누비느라 지친 관람객들이 나무 아래에서 쉬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언뜻 구스타프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를 떠오르게 하는 이 나무의 핵심은 잎사귀에 있었다. ‘차세대 태양광 전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로 잎사귀를 구현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의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보다 두께가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일본 가전 업체 파나소닉의 잉크젯 코팅 기술을 통해 기존 태양전지 제조 원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생산할 있는데다 초박형 유리기판을 사용해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고효율 태양광 발전도 가능하다.

이 나무는 파나소닉이 내세운 ‘그린 임팩트’를 형상화했다. 파나소닉은 205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 가량인 3억톤 이상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비전의 일환으로 일본 오사카에 있는 배터리 재활용 공장 7곳은 탄소 배출을 99% 절감하는 방식으로 가동 중이다. 2030년에는 이 같이 탄소 배출 감축 공장을 33곳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50년 ‘탄소 제로’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저탄소를 넘어 탈탄소 흐름을 이끌겠다는 비전이다.

자율주행과 원격제어가 가능한 캐터필러 100톤 Cat777 트럭이 CES 2023 행사장에서 전시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호현 기자


탈탄소 비전은 모빌리티 분야 전시에서도 눈에 띄었다. 시꺼먼 매연이 떠오르는 육중한 중장비도 탈탄소 흐름에 동참했다. 세계 1위 중장비기업 캐터필러는 전시장 한복판에 100톤 트럭 Cat777을 설치했다. 원격제어가 가능한 자율주행 트럭으로, 수백km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무인으로 조종할 수 있다. 캐터필러 관계자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100년 이상 장비회사로 불렀지만 이제는 하이테크 회사라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반인 이 트럭 제품은 지난 수년 간 단 한 건의 손실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자율주행·원격제어 기술 뿐만 아니라 연료 소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APECS’ 기능도 탑재했다.

전기보트 스타트업 블루이노베이션이 제작한 전기차보트에 들어가는 친환경 알루미늄 선체로, 재활용이 가능하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라스베이거스=박호현 기자




친환경 선박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기보트 스타트업 블루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선박 소재로 주목받는 알류미늄 선체를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어선이나 소형 보트가 강화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건조나 수리가 쉽고 생산 단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알류미늄을 선박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소재 외에도 창업자인 존 보가 테슬라에서 생산공정 전문가로 활약한 만큼 전동화에도 강점이 있다.

존 디어가 공개한 비료 사용을 60% 감축하는 비료 살포기 ‘이그잭트샷’ /라스베이거스=허진 기자


해저 농업 스타트업 ‘니모스 가든'이 공개한 해저 농업을 위한 준비 영상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농기계 업계의 테슬라 존 디어는 비료 사용을 60% 감축하는 비료 살포기 ‘이그잭트샷’을 공개했다. 이 기계는 시간당 10마일(약 16km)까지 속도를 내며 비료를 살포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씨앗이 있는 곳에만 비료를 뿌린다. 존 디어 측은 “전체 온실 가스 배출에 있어서 비료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5300만톤에 달하는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료를 줄이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아예 농업의 대안을 꿈꾸는 스타트업도 있다. 독일 인프라·헬스케어 기업인 지멘스와 협업하는 해저 농업 스타트업 ‘니모스 가든'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고민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특히 기존에 탄소 배출을 피할 수 없는 농업의 대안적 형태를 만들어 최대한 자연 자원만으로 농작물을 키우는 전략이다.

CES 스타트업 전시가 열린 베네시안 컨벤션 센터 유레카 파크의 디폰 전시장에서 강한솔 디폰 이사가 스마트필름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CES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도 ‘지속가능성’ 흐름에 합류했다. 스타트업 ‘디폰’은 열과 자외선을 차단하는 친환경 스마트필름 VPLC(Variable Polarized Liquid Crystal)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자외선 투과율에 따라 선팅의 강도 등이 조절됐다. 이날 시연을 한 강한솔 디폰 이사는 “빛 투과율이 높은 통유리 건물의 경우 스마트필름을 통해 에너지를 20% 가량 절감하는 효과가 난다”며 “장기적으로 건물과 차량 등에서 친환경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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