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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립토 현장을 가다] 플레이덱스 CEO "NFT 사기 전에 게임부터 해보세요"

“침체기에도 게임 즐겨…하락장 개의치 않아"

진입장벽 높은 NFT 게임, 대여로 해결

앱스토어·스팀 등 경쟁사 웹3 쉽지 않을 것

웹 3 게임 핵심은 ‘소유권'

잔 다니엘 라보라다(Jan Daniel Laborada) 플레이덱스 CEO가 디센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디센터.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선 다양한 NFT가 거래된다. 그러나 해당 NFT가 어디에 쓰이는지 오픈씨에서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다. 플랫폼에 기재된 링크를 통해 외부 사이트에서 NFT 용도를 경험할 수 있다. 필리핀에 기반으로 둔 NFT 플레이덱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설립됐다. 사용자가 투자 전에 NFT를 활용한 게임을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 필리핀 마닐라에서 잔 다니엘 라보라다(Jan Daniel Laborada) 플레이덱스 CEO를 만났다. 라보라다 CEO는 플레이덱스 창업 전 핀테크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다 필리핀을 강타한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게임 엑시인피니티 열풍을 목격하고 웹3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침체기에도 게임 즐겨…하락장 개의치 않아"


최근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P2E 업계가 위축된 점을 언급하자 라보라다 CEO는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시장 침체기에도 게임을 해왔다”면서 “게임이 재밌다면 웹3 게임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덱스가 암호화폐 하락장에 접어든 지난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개의치 않는 배경이다. 시장 상황과 별개로 사용자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구현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란 설명이다.

진입장벽 높은 NFT 게임, 대여로 해결




플레이덱스는 NFT 렌탈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한다. 엑시인피니티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하려면 우선 고가의 NFT를 매입해야 한다. 게임이 재밌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높은 비용을 먼저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플레이덱스는 NFT 대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풀고자 한다. 게이머는 NFT를 매입하지 않고, 우선 NFT를 대여해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후 게임이 마음에 들면 직접 NFT를 구매하면 된다. 웹3 게임사는 플레이덱스를 통해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 수익을 노리고 진입하는 사람들 말고, 진정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라보라다 CEO는 “엑시인피니티를 비롯해 다양한 웹3 게임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 “게임 커뮤니티가 커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앱스토어·스팀 등 경쟁사이지만 웹3 뛰어들기 쉽지 않을 것


그는 애플의 앱스토어나 스팀, 에픽 게임즈 등 기존 웹2 플랫폼이 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플레이덱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라보라다 CEO는 몸집이 큰 기업이 기존 전략을 빠르게 바꾸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테면 앱스토어는 수수료를 30% 부과하고 있는데, 플레이덱스는 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면서 “만약 앱스토어가 이 시장에 진출한다면 수수료 정책 등 대대적 수정이 필요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 3 게임 핵심은 ‘소유권’


라보라다 CEO는 웹3 게임이 시사하는 바는 소유권 이전이라고 봤다. 기존에도 게임 ID를 사고 파는 행위는 존재해왔지만 블록체인과 NFT가 등장하면서 이 과정이 수월해졌다. 게이머는 게임이 지겨워지면 NFT로 발행된 게임 아이템을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게 됐다. 소유권이 게이머에게 넘어가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그는 “능력 있는 게임 개발자들이 여기서 기회를 엿보고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매스 어덥션(Mass adoption)이 이뤄질 것이란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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