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일 년 만기 기준 연 3%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를 달성한 데 비하면 1%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89~4.27%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연 4.27%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연 4.20%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4.10%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3.98%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II 3.89%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우리은행이 연 5.18%, KB국민은행이 연 5.01%를 기록하는 등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5%대를 찍었다. 두달여 만에 정기예금 금리가 1%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새해 들어 채권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은행의 조달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평균 5.348%까지 올랐다가 이달 6일 4.354%까지 떨어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중단됐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해진 점도 금리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당국이 은행권에 지나친 수신 금리 경쟁을 경고하면서 금리가 왜곡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신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대출 금리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대출 금리가 상승할 유인이 부족하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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